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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 프로젝트 36
닭고기 둥지 위로 날아간 양
글 노유청 2018-01-25 |   지면 발행 ( 2018년 2월호 - 전체 보기 )




▲ before 목재 익스테리어에 흰색 채널사인으로 부암동 사이치킨 이라는 가게 이름을 큼직하게 표시한 것도 가독성이 높았지만, 측면 상단에 배치한 로고 캐릭터가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곰이 양손에 각각 맥주와 닭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적용한 캐릭터는 골목 초입 먼발치에서 얼핏 봐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가독성이 높았다. 이는 골목 안으로 사람들을 유인하는 강한 사인이면서 가게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 기능을 동시에 했다. 골목 밖 대로변에서 얼핏 봐도 부암동 사이치킨의 존재를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부암동 사이치킨’은 첫인상부터 아주 강렬했다. 일단 가게 이름부터 뜬금없이 훅 치고 들어오는 기분이라서... 홍대에 있는 가게에 부암동이라니 말이다. 부암동과 홍대의 이미지는 꽤 큰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익스테리어를 보고 혼잣말처럼 내뱉은 한마디는 “웬 부암동?”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이 가게를 찾은 수많은 사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홍대에 있는 부암동.

이러한 강한 인상은 도로 안쪽에 있는 지리적 불리함을 뒤집는 힘이 되기도 했다. 홍대 주차장 아래편 두성종이 인더페이퍼(몇 차례 흥망을 거쳐 지금은 다른 곳으로 변했지만...)건물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빼꼼 얼굴을 들이미는 가게가 부암동 사이치킨 이었다. 대로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일부러 몇 걸음 들어가야 있는 불리한 위치였지만 가게 이름과 간판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목재 익스테리어에 흰색 채널사인으로 부암동 사이치킨이라는 가게 이름을 큼직하게 표시한 것도 가독성이 높았지만, 측면 상단에 배치한 로고 캐릭터가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곰이 양손에 각각 맥주와 닭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적용한 캐릭터는 골목 초입 먼발치에서 얼핏 봐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가독성이 높았다. 이는 골목 안으로 사람들을 유인하는 강한 사인이면서 가게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 기능을 동시에 했다. 골목 밖 대로변에서 얼핏 봐도 부암동 사이치킨의 존재를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목재 익스테리어 위에 검은색으로 색칠한 H빔은 물론 건물의 구조적인 이유로 배치한 것이었지만 그 또한 가독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목재 익스테리어부터 로고 캐릭터 이미지까지 황토색에서 갈색을 적용해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사이에 검은색 H빔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마치 산의 능선 같은 역할을 해서 간판과 익스테리어, 가게의 구조를 골목의 풍경과 조화롭게 꾸미면서도 명확한 경계를 만들었다.

부암동 사이치킨이 사라진 건 2017년 3월 정도다.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블로그 게시글이 2월 중순인 것을 보면 그즈음으로 짐작할 뿐. 부암동 사이치킨이 사라진 걸 인지한 것은 시간이 꽤 흐른 후였다. 지난 연말 마감 후에 홍대에 간판 구경을 갔다가 알았다. 부암동 사이치킨이 없다는 것을. 특유의 표정을 짓고 있는 로고 캐릭터인 곰을 기대하고 골목에 발을 들였다가 생소한 간판을 보았다. 동그란 간판 안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저씨 얼굴이 보였다. 가게 이름이 진1926인 걸 보면 원형 간판안에 이미지는 아마도 칭기즈칸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가게 이름과 이미지 다소 애매한 메시지가 합쳐지면 명확하게 공간의 성격을 구체화한다. 독특한 서체를 적용한 채널사인 아래 한자로 1926을 배치한 것도 인상적이다.
얼핏 보면 모르지만, 가게로 다가올수록 명확해진다. 독특한 서체와 이미지로 거리를 지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사인이다. 베이지색 콘크리트 벽에 검은색 철골 구조와 간판을 통해서 전체적인 가독성을 높였다. 이는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가게의 존재를 알린다.

그리고 부암동 사이치킨 때부터 활용했던 검은색 H빔을 그대로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검은색 H빔은 진1926이 더 훌륭하게 활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진1926의 익스테리어를 위해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색감의 조화가 뛰어나다. 부암동 사이치킨이 남기고 간 유산을 더 멋지게 살려낸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마감 후에는 진1926에 가서 양고기를 먹어야겠다. 두툼한 양고기를 뼈째로 들고 뜯어야지. 물론 시원한 칭따오 한 잔을 곁들여서.


▲ After 가게이름이 진1926인 걸 보면 원형 간판안에 이미지는 아마도 칭기즈칸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가게 이름과 이미지 다소 애매한 메시지가 합쳐지면 명확하게 공간의 성격을 구체화한다. 독특한 서체를 적용한 채널사인 아래 한자로 1926을 배치한 것도 인상적이다. 얼핏 보면 모르지만, 가게로 다가올수록 명확해진다. 독특한 서체와 이미지로 거리를 지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사인이다. 베이지색 콘크리트 벽에 검은색 철골 구조와 간판을 통해서 전체적인 가독성을 높였다. 이는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가게의 존재를 알린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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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상수동 홍대 부암동 사이치킨 진1926 간판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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