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등록 RSS 2.0
장바구니 주문내역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home
기타 (2,362)
신제품 (688)
조명+입체 (299)
트렌드+디자인 (235)
Big Print (174)
News (171)
최근 많이 본 기사
이미지 보정 작업할 수 있는...
나투라미디어
견고하고 실용성 높은 배너거...
1200dpi 고해상도 UV 평판/롤...
AC-LED와 DC-LED의 차이점은...
UV 프린터 알아야 이긴다 , ...
광범위한 슬라이딩 각도 절단...
스마트폰 활용한 간판 크기 ...
1.5pl, 1,440dpi 지원하는 고...
최고급 아크릴 신소재 POP ...
과월호 보기:
기사분류 > 조명+입체
서울숲의 숲, 그리고 달
흥망성쇠 프로젝트 16
글 노유청 2016-06-28 오전 11:07:57 |   지면 발행 ( 2016년 6월호 - 전체 보기 )




흰색 돌출간판에 앙증맞은 서체로 쓰여있던 ‘SEOUL SOUP PIE’, 한글로 표기하면 서울숲파이로 이는 기막힌 언어유희였다. 가게에서 취급하던 상품인 수프와 근처에 있던 서울숲을 동시에 표현하는 센스있는 이름이었다. 간판은 작은 돌출뿐이었지만, 상단의 어닝과 익스테리어에 붙어있는 벤치 같은 의자까지. 무심한 듯하면서도 손님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  달롤의 간판은 훌륭하다. 로고인 초승달 모형을 알파벳 ‘D’로 형상화해서 만든 철재 간판이 간결하게 시선을 사로잡고 후면발광 방식으로 제작해 마치 달의 은은한 밝기를 표현했다. 또한, 측면에 설치한 돌출간판을 원형으로 제작해 마치 보름달과 초승달이 공존하는 듯해서 달롤이란 가게 이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서울숲파이, 참 흥미로운 가게 이름이었다. 서울숲 바로 옆에 있었던 파이집. 흰색 돌출간판에 앙증맞은 서체로 쓰여있던 ‘SEOUL SOUP PIE', 한글로 표기하면 서울숲파이로 이는 기막힌 언어유희였다. 가게에서 취급하던 상품인 수프와 근처에 있던 서울숲을 동시에 표현하는 센스있는 이름이었다. 서울숲파이에 처음 갔던 것은 작년 8월에 플라자 성수동 편을 준비하면서였다. 일단 특유의 작명센스에 눈이 갔고, “파이와 수프?”라는 막연한 호기심에 이끌렸던 것 같다.
토마토 베이컨 파이와 치킨 크림 수프를 먹었던 것 같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그게 정말 기막혔다. 수프라는 음식이 머릿속에서 새롭게 정의되고 있는 듯한 느낌.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나 혼자 찾아가서 먹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맛집을 찾는 즐거움은 공유하는 것과 독식하는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서울숲파이는 후자였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서 문득문득 찾아가 먹고 싶은 가게. 마치 조용히 찾아가서 맛깔나게 먹고 정중하게 가게를 나서는 일본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처럼.
퇴근 시간이 좀 늦어져서 저녁을 회사 근처에서 먹고 가야 하는 날에 종종 들렀다. 아마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갔던 걸로 기억한다. 이십대 후반 혹은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던 사장님은 “어머 또 오셨어요?”라고 적극적으로 인사를 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왠지 그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냥 단골이란 걸 인지하고 눈인사만 하는 정도. 혼자서 가는 가게는 딱 그런 느낌이 좋다. 마치 시크하면서도 적당히 반길줄 아는 고양이처럼. 그런 태도가 간판과 가게의 전체적인 느낌과 상당히 닮았던 것 같다.
간판은 작은 돌출뿐이었지만, 상단의 어닝과 익스테리어에 붙어있는 벤치 같은 의자까지. 무심한 듯하면서도 손님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그 벤치는 웨이팅 손님들이 앉기도 했지만 주로 휴무일을 잘못 알고 찾은 실패자들의 인증샷 장소로 더 유명했다. 이른바 서울숲파이 일(fail)존 이었다.
이렇게 맛과 재미가 있던 서울숲파이는 작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초 1월 한 달 동안 굳게 닫힌문을 보며 “그게 마지막이었던 걸 알았다면 더 실컷 먹어 뒀을 건데”라는 후회를 했던 것 같다. 처음엔 15일 정도 휴가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더니 그 시간을 넘겨 문을 안 여는 날이 늘어가다가 결국 매장 안이 휑하니 비었다. 혹시나 싶어서 일주일에 두어 번씩 찾아갔지만 결국 서울숲파이는 그렇게 사라졌다.
그 후 3월쯤 롤케이크 전문점 달롤이 문을 열었다. 왠지 분한 마음에 찾아가 롤케이크와 커피를 마셨다. 체인점을 보유한 브랜드지만 거대프랜차이즈가 아니기에 딱히 미워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간판만 두고 이야기하자면 달롤은 훌륭하다. 로고인 초승달 모형을 알파벳 'D'로 형상화해서 만든 철재 간판이 간결하게 시선을 사로잡고 후면발광 방식으로 제작해 마치 달의 은은한 밝기를 표현했다. 또한, 측면에 설치한 돌출간판을 원형으로 제작해 마치 보름달과 초승달이 공존하는 듯해서 달롤이란 가게이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6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이전 페이지
분류: 조명+입체
2016년 6월호
[연재기사]
(2018-06-25)  흥망성쇠 프로젝트 41
(2018-06-25)  을지로 카페거리
(2018-04-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9
(2018-03-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8
(2018-03-25)  안양시 동편마을 카페거리
(2018-02-25)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2018-02-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7
(2018-01-25)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2018-01-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6
(2017-12-25)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2017-12-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5
(2017-11-25)  경북 경주시 포석로, 조용한 도시를 깨우는 사인
(2017-11-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4
(2017-09-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2
(2017-09-25)  성동구 성수동
(2017-08-25)  마포구 망원동, 새로움을 통해 만들어낸 공존
(2017-08-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1
(2017-07-25)  흥망성쇠 프로젝트 30
(2017-06-25)  흥망성쇠 프로젝트 29
(2017-06-25)  디자인으로 새 옷을 입힌 거리
(2017-05-25)  간판으로 재미를 만드는 길
(2017-04-25)  흥망성쇠 프로젝트 27
(2017-03-25)  고목위에 핀 열정의 꽃!
(2017-03-25)  흥망성쇠 프로젝트 26
(2017-02-25)  간판을 통해 바뀌는 거리의 풍경
(2017-02-25)  흥망성쇠 프로젝트 25
(2017-01-25)  서울시 용산구 장진우 거리
(2017-01-25)  흥망성쇠 프로젝트 24 디스코, 그리고 미
(2016-12-23)  흥망성쇠 프로젝트 23
(2016-12-01)  흥망성쇠 프로젝트 22 아이니드 크래프트 비어 팩토리!
(2016-08-01)  흥망성쇠 프로젝트 17
(2016-08-01)  상권 활성화를 꾀하는 거리의 새 얼굴
(2016-06-28)  서울숲의 숲, 그리고 달
(2016-06-28)  지역의 성격을 담은 자연 경관형 간판개선
(2016-06-28)  실사출력업계의 부가수익 창출의 통로
(2016-06-28)  봄날의 골목 산책
사업자등록번호 114-81-82504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2009-서울성동-0250호
서울시 성동구 성수1가2동 16-4 SK테크노빌딩 803호 (주)에스엠비앤씨
대표 이진호  |  TEL 02-545-3412  |  FAX 02-545-3547
회사소개  |  사업제휴  |  정기구독센터  |  개인정보취급방침  |  개인정보수집에 대한동의  |  이용약관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 (주)에스엠비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