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주문제작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이 가치 있는 것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만들어낸 획일적인 결과물이 아닌 소비자 맞춤형이란 가치. 구로구청에서 진행한 오류골 간판 개선사업에서 이러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상인과 지역 주민에게 맞춘, 일종의 커스텀 사인. 간판개선사업을 도시미관 개선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보자면 오류골 사례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지역 주민들에게 간판 개선사업의 선택권을 줬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글, 사진: 노유청 편집장, 자료협조: 서울시 구로구청
▲ 간판 개선 사업 이전.
▲ 오류골 간판 개선 사업은 난립해 있던 기존 간판을 정비 후 진행했다. 그리고 건물주들의 도움으로 외벽을 리모델링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획일성 탈피를 위해 도입한 시공업체 선택제 여러 지자체에서 간판 개선사업을 진행할 때 항상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은 바로 획일성이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점포의 성격을 무시한 천편일률. 예산을 들여 사유재산인 간판을 고쳐주는 개선사업이 과연 온당하냐는 비판이 나오는 건 결국 획일성에서 시작된 의문 부호다. 서울 시내 어디를 가도 비슷한 간판이 설치되어 거리의 풍경이 구별이 안 될 정도의 몰개성. 구로 오류골은 이러한 획일성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방식을 도입했다. 점포주가 간판 시공 업체를 선택할 수 있게 했고, 기본적인 디자인 안에서 추가로 요구하면 반영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담당한 업체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간판구성에 대한 결정은 점포주가 하는 방식이다.
▲ 간판 개선 사업 이전.
▲ 오류골 간판 개선 사업은 난립해 있던 기존 간판을 정비 후 진행했다. 그리고 건물주들의 도움으로 외벽을 리모델링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구로구청 건설관리과 광고물 관리팀 황지애 주무관은 “2013년에 오류골 1차 사업엔 디자인과 시공을 턴키로 진행했는데 획일성 적인 방식으로 관내 간판제작업 종사자들의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며 “그래서 2차 사업에는 디자인 부분만 공개 입찰하고 제작업체 선정을 점포주들이 직접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황 주무관은 “그 결과 총 11개 업체가 제작을 담당했고, 이는 점포주들이 선택한 업체이기 때문에 차후에 A/S를 받기에도 유리한 방식”이라며 “간판개선 사업은 구청에서 하는 사업이지만 실질적인 것은 해당 지역의 간판개선위원회가 중심이 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 오류골 간판개선사업은 소형 돌출간판을 많이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지역 상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다.
서울시 구로구 오류골 간판개선 사업
구간 서울시 구로구 오류역 입구 ~ 궁동 진입로 입구 규모 건물수 48동, 총 170개 점포 개선 기간 2014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비용 약 3억 520만 원(시비 1억 390만 원, 구비 2억 120만 원) 간판문화 선진화 캠페인
본 연재기사는 행정안전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월간《사인문화》가 간판문화 선진화와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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