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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조명+입체
흥망성쇠 프로젝트 50
마무리는 역시 디저트!
글 노유청 2019-04-03 오후 4:33:36 |   지면 발행 ( 2019년 4월호 - 전체 보기 )


▲ 연남 701호의 간판은 전면에 아크릴로 구성한 박스형 사인과 비슷한 형태로 구성한 돌출간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출입구 위에 철재로 돌출간판을 작게 구성한 것이 앙증맞았다. 가게의 면적 대비 다소 과할 수 있는 간판 숫자였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겨자색에 가까운 연한 노란색으로 꾸민 익스테리어가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남 701호’를 처음 본건 2015년 정도였다. 연남동이 연트럴파크라는 조금 우스꽝스러운 애칭으로 불리며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던 그때. 딱히 취재 때문에 찾은 것은 아니고 간판 구경을 하며 마감 후의 여유를 즐길 겸 걷다가 발견한 가게다. 연남동에서도 거의 끝자락에 있는 가게였다. 연남동은 크게 2개의 구역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2호선 홍대입구역 주변과 경의선 가좌역 주변. 연남 701호가 있던 곳은 완전히 끝자락은 아니었지만, 굳이 선을 긋자면 홍대입구역보다 가좌역 라인이었다. 지금이야 그곳에도 흥미로운 가게가 많이 생겼지만, 그 당시에는 연남 701호를 시작으로 한 두 블록을 채울 정도만 있었다. 그래서 정말 조용히 걷기 좋은 골목이었다. 연남 701호가 있는 골목은. 연남동 전체는 시끌벅적하게 세를 넓히고 있는데, 이곳만 여유만만하게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물론, 지금은 결국 이곳까지 시끌벅적한 연남동의 분위기가 넘어와 버렸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연남 701호를 가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 당시 연남동을 찾는 건 주로 낮이었는데, 밤에 열어 새벽까지 장사하는 심야식당 같은 영업 패턴의 연남 701호에 갈 수가 없었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용인에서 장거리 출퇴근을 하던 시절이라, 야심한 시간에 연남동에서 술잔을 기울인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래서 주로 낮에 연남동을 산책할 때마다 문이 닫힌 연남 701호를 보며 “집 근처에 이런 심야식당 하나 있으면 매주 갈 텐데...”라고 생각했었다. 정말이지 집 근처에 이런 술집이 있다는 건 축복 같아 보일 정도로 흥미로운 곳이었다. 블로그나 SNS를 찾아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술집이었다. 지금은 연남동을 떠나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면을 중심으로 점심 장사도 하는 것 같지만, 그 당시 심야식당 같은 느낌을 더는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연남 701호의 간판은 전면에 아크릴로 구성한 박스형 사인과 비슷한 형태로 구성한 돌출간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출입구 위에 철재로 돌출간판을 작게 구성한 것이 앙증맞았다. 가게의 면적 대비 다소 과할 수 있는 간판 숫자였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겨자색에 가까운 연한 노란색으로 꾸민 익스테리어가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6년 연말을 끝으로 연남 701호는 사라졌다. 중간에 잠시 다른 가게가 지나쳐갔을 수도 있지만, 타이살롱을 발견한 것은 2017년 여름의 끝자락이었다. 더위가 꺾일락 말랑 할 때 연남동을 걷다가 발견했다. 타이살롱을 발견하고는 두 번 놀랐다. 일단 익스테리어 컬러가 너무 강렬했고, “당연히 연남 701호가 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들어선 골목에서 본 생경한 풍경 때문이었다.

타이살롱은 익스테리어 컬러부터 전면에 붙은 금색 입체문자 사인까지 그야말로 태국스러운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상단에 배치한 꽃까지, 태국식 디저트 전문점이란 것을 모든 요소를 통해 명확하게 알리고 있었다. 연남 701호 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마치 식사 후에 빼먹으면 안 되는 디저트의 존재감처럼... 이번 달 마감 후엔 진짜로 타이살롱에 가서 디저트를 먹어야겠다. 흥망성쇠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글귀를 쓰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니. 마무리는 역시 디저트다.


▲ 타이살롱은 익스테리어 컬러부터 전면에 붙은 금색 입체문자 사인까지 그야말로 태국스러운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상단에 배치한 꽃까지, 태국식 디저트 전문점이란 것을 모든 요소를 통해 명확하게 알리고 있었다. 연남 701호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마치 식사 후에 빼먹으면 안 되는 디저트의 존재감처럼...

PS: 이번 호를 끝으로 흥망성쇠 프로젝트는 마무리합니다. 그간 재미있게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연중기획은 새로운 주제로 이어갈 생각입니다. 계속해서 관심 있게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연남동 연남 701호 타이살롱 디저트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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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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