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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조명+입체
흥망성쇠 프로젝트 43
나무가 사라지고 들어선 공간
글 노유청 2018-08-25 |   지면 발행 ( 2018년 9월호 - 전체 보기 )


▲ before 커피나무 간판은 그야말로 나무였다. 카페 이름을 연상하게 하는 목재로 마감한 익스테리어에 입체문자 사인으로 설치한 영문 ‘coffee tree’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흰색 영문 위에 잎사귀 모형을 배치에 마치 나무처럼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벽돌로 꾸민 전면 벽과 측면에 작은 창문처럼 배치한 테이크아웃 픽업 데스크까지 가게 전체가 예뻤다. 물론 지금이야 뚝섬역 주변에 예쁜 카페와 흥미로운 가게가 많이 생겼지만, 그 당시에는 근방에서 커피나무는 군계일학이었다.

뚝섬역 근처 사무실로 출근 시작했던 2014년 봄부터 모닝커피는 커피나무였다. 사무실에서 제일 가깝기도 했고 직접 로스팅을 해서 당시에는 맛으로도 근처 커피숍 중에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2015년 여름에 커피식탁이 생기면서 빈도수가 줄긴 했지만 일주일에 절반은 커피나무로 갔다. 특히, 간단한 회의를 하기 위해 편집지를 들고 사무실을 나서면 어김없이 커피나무였다. 마치 요새같이 적당한 높이의 파티션이 있고 자리마다 등받이가 있는 구조라서 집중이 잘되는 것 같기도 해서 즐겨갔다.

커피나무는 로스팅을 직접 하는 커피숍이라 출근길에 원두 볶는 향을 맡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원두를 볶는 향은 손님을 끌어모으는 데 마케팅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강배전으로 세게 볶은 원두로 만든 커피는 몽롱한 아침을 깨우는 각성제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산미를 좋아하는 취향의 손님에겐 조금 쓰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커피를 다양하게 즐기는 편이라 좋았다.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날은 커피나무로 갔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시동을 켜고 순식간에 RPM을 높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커피나무 간판은 그야말로 나무였다. 카페 이름을 연상하게 하는 목재로 마감한 익스테리어에 입체문자 사인으로 설치한 영문 ‘coffee tree’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흰색 영문 위에 잎사귀 모형을 배치에 마치 나무처럼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벽돌로 꾸민 전면 벽과 측면에 작은 창문처럼 배치한 테이크아웃 픽업 데스크까지 가게 전체가 예뻤다. 물론 지금이야 뚝섬역 주변에 예쁜 카페와 흥미로운 가게가 많이 생겼지만, 그 당시에는 근방에서 커피나무는 군계일학이었다.

커피나무가 사라진 건 2016년 6월이었다. 외근을 다녀오는 길에 짐을 빼고 있는 사장님에게 달려가 물었더니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됐어요!”라며 다른 곳에서 다시 카페를 열면 연락을 준다며 명함을 하나 가져갔다. 안타깝게도 장사를 접은 건지, 아니면 명함을 잃어버린 건지 아직 연락이 오지는 않았지만...

커피나무가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래된 2층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운 빌딩을 지었기 때문이다. 빌딩이 얼추 완성되고 1층이 영락없는 카페 공간처럼 구성될 때 커피나무가 다시오는 건 아닌지 가능성 없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익스테리어를 흰색으로 칠할 때 이미 포기했지만.

새롭게 들어선 카페는 ‘레스빠스(L'espace)’다. 프랑스어로 공간이라는 의미의 레스빠스. 대형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몇몇 지점을 보유한 브랜드였다. 흰색 익스테리어에 검은색 철재사인으로 카페 이름을 얹은 것이 전부다. 설치보다 얹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간판이다. 마치 흰색 케이크에 초콜릿으로 각인한 듯한 느낌이라서. 그리고 출입문 옆에 배치한 아치형의 길쭉한 전신 거울은 그 어떤 사인보다도 강한 가독성을 자랑한다. 레스빠스를 찾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비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사인이다. 묘한 사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흥미롭다.

레스빠스를 유심히 보면 공간이라는 의미에 딱 맞는 게 아닌가 싶어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요소 하나하나 허투루 배치한 것이 없다. 모든 것이 공간 이란 카페 이름을 상징하기 위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외부를 물들인 흰색부터, 길쭉한 전신거울, 그리고 바깥으로 툭 튀어나온 웨이팅 벤치 등등 여러 요소가 공간이라는 카페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한다. 간판을 검은색 철재사인 하나뿐이지만 카페 전체가 레스빠스를 상징하는 거대한 사인 같은 느낌이다. 이전 공간 단골손님의 공허함을 매우 아름답게 위로하는 카페가 레스빠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혈당이 떨어지는 오후에 레스빠스에 가서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를 먹어야겠다. 커피나무에서의 아침처럼 몽롱한 오후를 깨우기 위해서.


▲ after 새롭게 들어선 카페는 ‘레스빠스(L'espace)’다. 프랑스어로 공간이라는 의미의 레스빠스. 대형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몇몇 지점을 보유한 브랜드였다. 흰색 익스테리어에 검은색 철재사인으로 카페 이름을 얹은 것이 전부다. 설치보다 얹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간판이다. 마치 흰색 케이크에 초콜릿으로 각인한 듯한 느낌이라서. 그리고 출입문 옆에 배치한 아치형의 길쭉한 전신 거울은 그 어떤 사인보다도 강한 가독성을 자랑한다. 레스빠스를 찾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비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사인이다. 묘한 사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흥미롭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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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성수동 뚝섬역 커피나무 레스빠스 커피숍 간판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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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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