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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간판 시대, 준비 됐나요?
글 이석민 2013-06-26 |   지면 발행 ( 2013년 6월호 - 전체 보기 )



아크릴 간판 시대, 준비 됐나요?

대중화 멀지 않은 듯, 기술 보유 서둘러야

1960년~1970년대 우리나라 간판은 철판, 알루미늄 또는 나무에 페이트로 글씨를 직접 써 붙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70년대 후반부터는 아크릴 소재가 간판에 등장했다. 철 프레임 속에 아크릴을 통째 집어넣고 그 위에 시트를 잘라서 글자를 붙이기 시작한 것. 그 당시 상황에선 나름대로 세련됐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촌스럽고 싸구려 맛이 나는 소재였다. 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플렉스 소재가 본격 등장, 아크릴은 업소 간판용 소재에서 완전히 밀려 버렸다. 거의 20년 가까이 와심상담해 오던 아크릴은 2010년 께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재등장하고 있다. 왕의 귀환이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아크릴 소재는 고급 브랜드를 내세우는 대기업용 간판 또는 프랜차이즈 간판에 사용되면서 고급 시장 사인을 장악해가고 있다. 그리고 멀지 않아 대중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글.사진 편집부


20년 만에 돌아온 아크릴

사인업계에 아크릴 소재가 귀환했다. 아크릴은 매우 깨끗하고 투명하면서 단단하고 견고한 플라스틱이다. 아크릴산과 메타크릴산의 유도체에서 파생된 합성수지와 합성섬유를 가리키는 광범위한 집합체를 아크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1850년대 아크릴산(CH2=CHCO2H)과 메타크릴산(CH2=C[CH2]CO2H)이 합성돼 만들어졌다. 합성과 관련된 재료의 실용 가능성은 독일의 화학자인 오토 룀이 아크릴산 에스테르의 중합체에 대한 박사논문을 발표한 1901년에 알려졌다. 1930년대에 상업적인 기준을 마련한 아크릴산 에스테르는 폴리아크릴레이트 수지를 만들기 위해 중합되었으며 현재는 아크릴화에 사용되는 주요 구성 요소다. 메타크릴산 에스테르는 폴리메타크릴산메틸로 중합되었고, 투명한 플라스틱은 플렉시 글라스와 알투 그라스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크릴의 가장 큰 장점은 플라스틱에 비해 강도가 강하고 투명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아크릴은 우리 실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반 가전제품은 물론 팬시용품, 자동차 및 등기구용 소재, 인테리어 용품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사인에 적용되는 분야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상품 매대와 POP, 안내문 등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이 사용돼 왔다. 2010년 이후부터는 옥외광고 간판에도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및 프랜츠이즈 점포를 중심으로 아크릴 간판은 대세를 이루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아크릴 소재 간판은 20년 간 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을까? 그것은 기술적 측면과 생산성 문제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즉 아무리 좋은 소재라 할지라도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또는 생산성이 떨어지면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전까지 아크릴은 자외선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아크릴은 태양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황변 현상이 생겨, 간판이 더러워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아크릴은 실내용으로만 사용된다는 선입관이 생겼다.

또 하나는 아크릴을 가공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람 손으로 아크릴을 자르고 붙여야 할 경우 작업 시간 대비 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간판업계에서는 아크릴을 간판 재료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크릴 외에 더 손쉽게 간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료가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사람 손이 많이 가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입돼야 하는 아크릴 간판은 비용 대비 생산성이 전혀 맞지 않는 소재로 낙인찍힌 것이다.

그 대신 80년대 후반에 등장한 플랙스 간판은 비용 대비 생산성이 뛰어났다. 플랙스는 자르기가 쉽고, 다양한 이미지 구현이 자유롭기 때문에 최근까지 20여 년간 간판 소재의 대명사가 됐다.

시대가 불러낸 아크릴

이처럼 많은 약점을 지닌 아크릴이 옥외 간판 소재로 다시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아크릴 스스로의 기술 발전과 결합된 가공 장비 및 LED 조명의 발전이 불러낸 시대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아크릴의 약점이 극복됐다는 점이다. 자외선에 의해 고유의 색이 변화되는 것이 아크릴의 최대 단점이었는데, 최근 일부 고급 아크릴은 이러한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

에보닉 코리아의 신종원 부장은 "독일에 본사를 둔 에보닉에서 생산되는 아크릴은 황변 현상에 대해 품질보증을 해주고 있다"라며 "이 같은 품질로 인해 에보닉 아크릴이 대기업 옥외 간판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아케마 아크릴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미드웨이의 김흥주 대표는 "과거의 아크릴은 황변 및 크랙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크릴은 타산업에 비해 업그레이드가 빠르지 않다는 점이 있다. 그만큼 어려운 합성 기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품질의 아크릴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아케마의 아크릴은 이러한 단점을 모두 극복한 품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크릴의 품질만 좋아졌다고 손쉽게 간판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무 효율과 생산성이 뒷받침 돼야 대중화가 될 수 있다. 아크릴의 품질 성장과 함께 맞장구쳐진 점이 바로 장비의 발달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CNC라우터과 레이저 커팅기가 사인업계에 적극 도입되면서 아크릴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빠르게 성장한 것. 특히 옥외간판용 아크릴은 10~50mm에 이르는 다양한 두께가 사용되고 있다. 이중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두께는 30mm~40mm이다. 아크릴을 절단하고 가공할 때 CNC라우터와 레이저 커팅기가 없다면 생산성이 맞지 않는 소재가 되는 셈이다. 사람이 끌과 칼로 일일이 글자를 따야 한다면 납기를 맞추는 것은 고사하고, 간판의 가격이 인건비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크릴의 품질이 높아짐과 동시에 가공 장비들의 대중화가 아크릴을 다시 거리에 나오도록 한 공신이 된 것이다.

시대가 아크릴을 불러낼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간판개선사업과 LED산업의 발전이다. 기존의 간판은 플랙스로 이미지를 구현하고 플랙스 뒷면에 설치된 형광등으로 조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6년께부터 정부 주도로 시작된 간판개선사업으로, 형광등을 이용한 플랙스 간판이 제거되고 LED가 활용된 채널 입체사인이 간판의 주류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채널 입체사인은 대부분 알루미늄 합금 등의 소재로 글자를 접어서 만들기 때문에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아름답다', 또는 '예쁘다'라는 미적 감수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화되고 무질서하게 난립한 플랙스 간판이 떼어지고 채널 입체사인이 부착되면 깔끔하고 청결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해 내지는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대기업 입장에선 일반적인 채널 입체사인은 자사 브랜드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다른 소재를 찾기 시작했는데 이 중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아크릴 소재다.


모 대기업 관계자는 "일반적인 채널 입체사인을 사용하게 될 경우엔 기업이 가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가 어렵다" 며 "하지만 아크릴은 야간에 면발광이 가능해 미려한 분위기를 낼 수 있고 주간엔 기업 고유의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한 점이 많은 소재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아크릴은 스스로 가진 장점이 많은 소재다. 인체에 해로움이 거의 없다는 점과 더불어 자연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높고 열가소성으로 인해 성형이 쉽다는 점 등이 손꼽히고 있다.

미광아크릴 윤병렬 대표는 "아크릴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데 면발광이 쉽고 컷팅이 용이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아크릴은 사람과 가축에 대해 독성이 없어 식기와 의치, 의골로도 사용되는 매우 안전한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아크릴은 오랜 세월 방치해 놓아도 외관상 변형이 없고 물리적 기계적 성질이 변하지 않는 탁월한 소재다"라고 평가했다.

아크릴 대세론, 탄력받나?

아크릴 소재가 대기업 옥외광고 간판 및 실내 사인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크릴 소재의 사인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향후 3~4년간은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아크릴의 다양한 활용도 때문이다. 아크릴로 글자를 만들어 간판에 사용하는 빈도도 증가하겠지만 플랙스 간판을 떼어낸 빈공간을 메꾸는데 아크릴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플랙스 간판을 떼어내면 그 뒷면에 더럽고 지저분하다. 오랜 세월 빗물 등으로 인해 벽면이 곰팡이가 슬어 있고 철골에 녹이 슨 흔적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이를 가리기 위해선 배면 페이트칠이 된 유리나 또는 방부목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유리는 낮 시간에 반대편에 있는 사물이 비치거나 태양빛이 반사돼 눈부심 현상이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 태풍 등의 영향으로 작은 돌이나 못, 나사 등이 날아와 부딪히면 깨질 염려가 있다는 것도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방부목은 시간이 지나면 내구성 저하로 부스러기가 발생되거나 파손될 수 있다는 약점을 드러낸다. 하지만 아크릴의 경우 내구성은 물론 강직도가 강해 오랜 시간 견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업 고유의 색을 아크릴에 적용하거나 백색 아크릴을 사용하면 반대편 사물이 비치거나 빛 반사 현상이 발생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아크릴은 LED를 삽입할 수 있어 야간에 은은하게 번지는 색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80년대 말에 등장한 플랙스 소재 사인도 처음부터 대중화되진 않았다. 은행 등 대기업에서 플랙스 간판을 차용하면서, 서서히 대중에게 플랙스 간판의 우수성이 인지됐다. 그 이후에 90년대 들어서면서 간판의 90% 이상이 플랙스로 대체됐다"라고 말했다.

결국 아크릴도 현재는 대기업 중심으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급속도로 사용처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산 아크릴 생산 업체인 플라젠의 원유현 대리도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국산 아크릴의 경우 독일 및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의 제품에 비해 기술력의 진보가 느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산 아크릴의 품질이 급속도로 높아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빛을 확산시킬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아크릴은 3D 입체 가공이 가능하고 정교한 문자 및 문양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크릴 문자 외에도 아크릴을 활용한 광확산판의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ED의 특성 중 하나는 빛의 직진성이다. 이 때문에 LED 입체 사인을 점포에서 사용하게 될 경우 반대편 영업소 또는 주민에게 빛에 의한 피해를 주게 된다. 따라서 LED의 직진성을 누그러뜨리면서 빛을 부드럽게 펼쳐주는 것이 광확산판이다. 광확산판으로 사용되는 것은 주로 PC와 PP, 에폭시, 광확산 시트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아크릴의 기술 발달로 이 분야에도 아크릴이 주목 받고 있다.

원유현 대리는 "광확산판은 빛을 여러 방향으로 고르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균일된 밝기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광확산판은 여러 가지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 특성을 가져야만 하며, 상품의 판매를 위한 경제성도 갖추어야만 하고 물리적 특성으로는 무게가 가볍고 열에 강하며 견고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크릴은 이 같은 성질을 보유하고 있어 광확산판에 알맞은 소재다"라고 평가했다.

아크릴 광확산판이 가진 특성을 보면 화학적으로는 수분과 다른 물질에 저항력을 가지고 있고 좋은 명암비율 그리고 빛의 분산과 밝기를 나타내는 휘도가 좋다는 점이다. 내부에서 발생되는 가스 및 수분, LED의 열과 외부적 요소인 태양광에도 강하다.

원 대리는 "광확산판의 목적은 좋은 면광원을 얻는 것이다. 뒷면에서 발생된 빛을 최대한 액정부로 투과시켜야한다"라며 "빛을 분산 반사할 경우 색의 왜곡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백색 광원을 그대로 색의 변형 없이 반사 굴절 분산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크릴 시대 준비하라

아크릴 간판이 대중화가 될 경우 간판 제작업체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아크릴 가공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아크릴 소재로 옥외 간판을 만드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따라서 아크릴 가공 기술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대기업이 선택한 간판 소재는, 채택된 해로부터 3~4년 이후에 곧바로 대중화된다는 것이 사인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플랙스가 등장했을 때 은행권 등에서 가장 먼저 사용했는데, 이후 약 3년 만에 전국적으로 간판에 플랙스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알루미늄 합금 등으로 제작하는 채널 입체사인 역시 간판개선사업 이전에 이미 몇몇 은행권에서 사용됐고 그 이후 간판개선사업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대중화됐다. 따라서 현재 대기업에 사용하고 있는 아크릴도 조만간 대중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아크릴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므로 내년 또는 그 다음해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아크릴 간판 비용과 채널 입체사인의 비용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현재로선 아크릴 소재가 비싸다. 같은 조건이라고 봤을 땐 약 50% 정도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크릴 사용량이 대폭 늘어나고 아크릴 제조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즉 아크릴 소재 가격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플랙스 소재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초기엔 비싼 소재였다. 하지만 90년대 플랙스 소재가 우리나라 간판 소재의 90% 가까이 차지하면서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유통 물량이 많아졌고 또 그만큼 플랙스 생산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하게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널 입체사인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모 병원은 6년 전에 5글자와 로고 1개를 채널 입체사인으로 제작해 시공했는데 당시 600만원이 소모됐다. 현재는 300만~4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절반 가격으로 떨어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소재든지 가격은 하락하게 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크릴 소재는 대세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플랙스와 같이 90% 가까이 간판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은 없지만 최소 20~30% 까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며 "간판제작업체들은 아크릴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입체사인을 개발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산업의 김성용 대표는 "확실한 점은 아크릴은 대세라는 것이다. 발주를 얻어내기 위해 대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샘플을 전달했다"라며 "아크릴 사인 제작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리는 약 1년간 수 없이 아크릴을 버려가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이젠 방법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아크릴 가공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선 장비가 필수적이다. 아크릴을 가공하기 위해선 CNC라우터 또는 레이저 커팅기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글자를 파거나 따낼 때 이 장비들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이어서 경면기도 필요한 경우가 많고, 상황에 따라 샌딩블라스터도 보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크릴에 직접 인쇄할 수 있는 UV 프린터기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채널샵의 이성재 실장은 "아크릴 사인은 공정 시간이 길다는 것이 최대의 단점이다. 공정 시간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공정 시간이 단축된다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대중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아크릴 사인을 제작하기 위해선 4×8 크기의 아크릴을 가공할 수 있는 CNC라우터가 있어야 한다. CNC로 아크릴을 파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크릴 사인을 제작하기 위해선 다양한 장비와 공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크릴은 글자 1개를 제작하는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 30분 가량 소모된다고 봐야한다. 노하우가 없다면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크리아도 아크릴 사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주로 POP 꽂이와 상품 매대, 단상, 휠체어 식탁 등을 제작해 온 아크리아는 앞으로 사인쪽에 아크릴 사용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크리아 김권영 실장은 "최근에 아파트 표찰 사인에 우리 제품이 납품됐는데, UV 프린터가 큰 몫을 담당했다"라며 "실크 스크린으로 아파트 호수 등 표찰 사인을 제작하게 되면 하 나하나 모두 다른 호수이기 때문에 필름을 모두 별도로 따야 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UV 프린터로 제작하니 매우 빠른 시간에 상품을 완성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크릴 면발광 사인물도 제작, 납품 중이다. 아크릴 사인 시장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찾아내려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크릴 사인 제작 시 주의점

아크릴 소재 사인은 일반 알루미늄 합금 등의 소재로 만드는 채널 입체사인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조금은 민감한 작업이 수반된다. 일반 채널 입체사인은 소재를 입체형으로 접고 그 속에 LED를 집어넣은 뒤 PC 등의 광확산판을 발광면에 붙이면 된다. 하지만 아크릴 사인은 조금 다르다. 아크릴 속을 CNC로 파내야 하기 때문에 얼마만큼 파낼지에 대한 계산이 있어야 한다. 만약 깊이를 잘못 계산했을 경우 도트 또는 우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빛의 밝기도 깊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든다면 서울의 하나은행과 제주도의 하나은행의 빛의 밝기가 같아야 한다는 뜻이다. 또 색감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고유의 색감이 지역별로 달라져선 안되기에 이를 일정하게 수치적으로 계산해 놓는 것이 노하우다.

측면 두께 조절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 채널 입체사인은 거의 공통적인 측면 두께를 지니고 있지만 아크릴은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10mm로 할 것인지 40mm로 할 것인지 주문을 내리는 측에서 원하는 데로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측면 시인성을 강화하기 위해 두께를 10mm 이하로 얇게 했을 경우 작업 중 깨질 수 있다. 따라서 얇은 아크릴 사인 작업 시엔 작업이 끝날 때 까지 집중해야 한다.

또 측면 발광을 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에 따라 작업이 일부 달라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측면 발광을 하지 않을 경우엔 별도의 측면 도장 작업이 필요하다.

또 아크릴 간판의 경우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따라 AS가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한다.

채널샵 이성재 실장은 "아크릴 간판은 대부분 AS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공 때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따라 AS가 가능하다. 이것도 노하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아크릴은 매우 슬림하게 제작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입체사인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간판업체들도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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