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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업체들, 자동 커팅기 잇달아 도입 왜?
글 이석민 2013-02-01 |   지면 발행 ( 2013년 2월호 - 전체 보기 )



출력업체들, 자동 커팅기 잇달아 도입 왜?

새로운 아이템 발굴, 뒤쳐지면 죽는다

실사출력업체들이 자동 커팅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주목된다. 또 이미 커팅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며 응용력을 키우고 있다.


자동 커팅기의 사용처는 실사출력업체 관계자들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크게 보면 포장용 패키지 샘플, 교육용 재료, 종이보드?폼보드 절단, 아크릴?알루미늄?나무 등의 절단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한 가지 종류의 커팅기로 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팅기를 구매할 땐 반드시 어떤 분야로 진출해서 어떻게 활용도를 높일 것인가를 확인하고 시작해야한다"라며 "커팅기의 종류도 다양하고 사용시 특장점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자동 커팅기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디지털 피니시 머신(Digital Finish Machine)이라고 불리는 자동 커팅기가 있다. 두 번째는 레이저 커팅기, 세 번째는 CNC라우터(Computer Numerical Control Router)로 나뉜다. 디지털 피니시 머신은 주로 자동 커팅기로 불리고, 레이저 커팅기는 레이저, CNC라우터는 조각기 또는 라우터로 현장에서 불리고 있다.


디지털 피니시 머신(자동 커팅기)은 가격이 매우 높다. 노르웨이, 스위스 등에서 수입되는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국산으로도 최근 개발돼 호응을 얻고 있다.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고 속도가 빨라 생산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디지털 피니시 머신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패키징 샘플 작업용이다. 물론 시트지를 자르고 복잡한 문양을 도려낼 때 많이 사용되지만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부문은 패키징 샘플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패키징 샘플이라 함은 제품을 포장할 때 사용되는 포장용 종이 또는 비닐 등을 말하는데, 대량 생산되기 전에 클라이언트가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샘플로 만들어서 납품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든다면 화장품 케이스 디자이너가 새로운 컬러와 디자인을 결합해 포장지를 개발했는데, 이를 직접 제작해 제품을 포장해보고 싶을 때 소량만 주문해 사용해 보는 것이다. 이를 사용해보고 맘에 들면 패키지 대량 생산하는 전문 공장에 주문을 따로 맡긴다.


실제로 이 시장이 최근 매우 커지고 있다는 것이 현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제 물건을 팔 때 그 물건이 어디에 담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물건을 담았는지를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 따라서 제품 담당자들은 제품 포장을 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포장 디자인 역시 그에 발맞춰 성장하고 있는데 포장케이스가 생산되기 바로 그 직전에 필요한 것이 샘플 작업인 셈이다.

콩스버그 브랜드의 자동 커팅기를 유통하고 있는 에스코 이도상 한국대표는 "자동 커팅기(디지털 피니시 머신)의 경우 아무리 복잡한 설계 작업이라도 캐드 데이터만 있으면 어떤 작업이든 가능하다"라며 "사람 손으로 패키징 샘플을 만들 땐 1일이 소요되지만 자동 커팅기는 하루 500개 정도를 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미 유럽 전 지역과 미국, 일본 등에선 디지털 피니시 머신(자동 커팅기)이 상용화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콩스버그 자동 커팅기를 이미 8년 전 구입해 사용해온 위저드의 김범열 대표는 "자동 커팅기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며 "특히 UV 프린터로 출력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이를 커팅기에 올려놓고 작업하면 마감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납기가 빠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폼보드 등으로 제작되는 등신대와 P.O.P 등을 조각할 때 쓰임새가 크고 소량 다품종의 시트 출력물 절단에도 활용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활용도에 관심을 가진 출력업체들이 자동 커팅기를 주목하게 되면서 판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 커팅기의 국산화를 이뤄낸 대영시스템의 이석주 차장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의 디지털 피니시 머신 판매대수를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단 2년만에 넘어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이유는 자동 커팅기가 UV 프린터 판매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대영시스템의 자동 커팅기를 도입한 천성애드컴 서창호 대표는 "커팅기를 들여놓기 전엔 UV 프린터 및 라텍스 프린터 등으로 제작한 상품을 사람 손으로 일일이 재단하거나 또는 다른 업체에 마감을 의뢰하는 형태였다"라며 "하지만 이젠 출력되는 제품을 커팅기에 올려놓고 버튼만 누르면 컴퓨터에 입력된 문양대로 모두 자르거나 따주기 때문에 생산성이 엄청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자동 커팅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실사출력업체도 있다. 바로 종이보드를 활용한 조립형 가구 사업이다. 배너 게시대 생산 및 유통업체로 이름난 배너피아는 최근 콩스버그 자동 커팅기를 도입했다. 자동 커팅기를 통해 종이보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종이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무게가 가벼워 이동이 간편하고 종이엔 UV 프린터를 활용해 원하는 문자와 글자를 자유롭게 인쇄가 가능하다. 또 접을 수 있어 휴대할 수 있고 폐기처분할 땐 별도의 폐기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크다. 특히 천연펄프를 사용한 종이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없어 친환경 제품이라고 불린다.

배너피아 조형철 대표는 "자동 커팅기가 없다면 종이보드 가구 사업을 시작할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동 커팅기를 알게 됨으로써 종이보드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종이보드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의 성장성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 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종이보드의 쓰임새는 조 대표의 말대로 매우 다양할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간이 의자는 물론 식탁, 책상, 진열대, 어린이 놀이기구, 옷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전시장에 출품하는 업체들의 경우 종이보드를 활용한 진열대를 접어서 휴대해 가져갈 수 있어 수요가 클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대영시스템의 이석주 차장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자동 커팅기의 보급 활성화엔 종이보드의 활용 증가라는 점도 있다.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의자와 탁자, 놀이기구 등을 종이보드로 제작해 납품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 시장이 매우 유망하다"라고 평가했다.


종이보드는 그러나 눈?비 등 습기에 약해 실내용으로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제한적이다.

자동 커팅기(디지털 피니시 머신)가 UV 프린터 출력물 시장의 확대와 비례해 성장했다면 레이저 커팅기와 CNC 라우터 시장은 입체사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입체사인은 자르고 깎고, 붙이는 등 다양한 가공기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이저 커팅기나 라우터들이 그 일을 수행 한다. 따라서 입체사인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한 대략 2006년 이후부터 시장에 도입되기 시작했고 2010년쯤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자동 커팅기는 1억5천만원 이상하는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레이저 커팅기는 파워 등의 차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000만~4000만원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주로 180W급의 장비가 판매되고 있는데 파워가 강할수록 더 두꺼운 재질을 절단할 수 있고 속도도 빨라 400W급 장비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파워가 강해지면 레이저 커팅기의 크기도 커 공간 확보라는 전제가 필요해 업체의 상황에 따라 선택되고 있다.

태화시스템의 김효준 대표는 "레이저 커팅기 시장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특히 사인 쪽 시장에서 아크릴 등 글자를 따고 문양을 조각할 때 레이저 커팅기 사용을 많이 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태화시스템의 레이저 커팅기를 구매한 토탈사인 손흥남 대표는 "아크릴 조각과 표찰 조각 등에 많이 활용하면서 사업 영역이 더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일감도 더 늘어 레이저 조각기를 도입한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유니버셜 레이저 커팅기를 유통하고 있는 해광레이저의 이재훈 대표는 "레이저 커팅기는 사인물 및 명판 이미지 그래핑, 종이공예 등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라며 "아크릴은 물론, 플라스틱, 목재, 종이, 가죽 등을 자를 수 있어 사인업계에서 많이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미국과 일본 등은 간판업체는 물론이거니와 문구점, 악세서리점, 학교 등 광범위하게 레이저 커팅기가 도입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라고 예상했다.

레이커 커팅기는 시간이 지나면 레이저관과 렌즈의 교체가 발생되는데 제조사별로 가격대의 편차가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CNC라우터는 절단한다는 점에서 자동 커팅기와 레이저 커팅기와 비교해 절단이라는 측면에선 비슷하지만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력은 조금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라우터로 가공하는 경우엔 절단면이 거칠어 연마라는 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분진이 발생한다는 단점도 일부 지적되고 있다. 물론 가공 가능한 소재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아크릴과 폼보드, 알루미늄, 포멕스 등을 자르는데 많이 사용된다.

라우터는 보통 절단에 많이 사용되지만, 가공소재의 표면에 디자인을 새길 수 있는 조각의 기능도 일부 겸비하고 있어 입체사인 가공 분야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가다. 조각은 2D나 3D 조각이 가능한데, 특히 3D 조각은 사인물의 응용 범위를 넓히는데 일조하고 있고 조각 사인이라는 새로운 사인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라우터는 MDF를 깔고 조각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 부분이 마모가 된다. 이를 교체할 땐 회사별로 가격의 편차가 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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