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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걸 서울특별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2007-06-01 |   지면 발행 ( 2007년 6월호 - 전체 보기 )

권영걸 서울특별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크기는 작게, 수량은 적게, 그리고 정온하게”


최근 매스미디어에서도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 본부장(56)이다. 디자인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학계에서도 서울시가 권영걸 서울대 교수를 서울시 부시장급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실로 놀라운 일이라며 반가워하고 있다. 공공 디자인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그는 공무원 조직에 몸을 던지자마자 가장 먼저 ‘간판’ 이야기를 꺼냈다. 과연 어떤 이야기인지 들어보자.

글 : 김유승 / 사진 : 김수영

지나치게 크고, 많고, 자극적인 것이 문제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서울시가 상업적 영역과 하계에서만 전문성을 발휘하던 디자인 전문가를 직접 채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 미대 학장이자 공공디자인학회 회장인 권영걸 교수를 부시장급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서울시는 세계 경쟁도시들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도시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4월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발족한 바 있다.
권 본부장은 지난 5월 1일부터 시청에 출근하기 시작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며 단 시간 내에 ‘고품격 디자인 도시, 매력 있는 서울’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디자인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이자 국가고 도시 발전을 위한 핵심수단”이라면서 “공공 디자인 영역 중 서울시내에서 가장 낙후한 요소는 바로 간판이다. 간판의 문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지나치게 크고, 많고, 또 자극적인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내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대학에 몸담고 있다가 공직사회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그는 “현장에 나와보니 그야말로 전쟁터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는 온실이었다. 온실에서 야전으로 환경이 바뀌면서 야전 사령관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집안에서 반대가 극심했다. 학교에서 일하는 것과 달리 격무에 시달릴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 모양이다. 물론 학교보다 업무량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서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단 100m라도 제대로 만든 간판 시범거리 조성
권 본부장은 우선 현재와 같은 간판문화가 형성된 배경에 대해 과도하게 글을 숭상하는 전통적인 한국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글을 써서 벽에 붙이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글이 예술의 장르로 존중받을 정도로 숭상하는 풍조가 강했다. 또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경쟁만 우선하고 상생은 익히지 못했다. 간판에도 이러한 문화가 스며들어 점포주들은 내 점포만 널리 알리면 된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포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규제와 인센티브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그는 “앞으로 3개월 내에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얼개를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앞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지나치게 크고, 많고, 또 자극적인 간판문화를 바꿔서 작게, 적게, 그리고 정온하게 만든 간판이 더욱 아름답고 효과도 더 크다는 점을 실제로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방법은 바로 시범가로를 선정해 제대로 한 번 간판개선 사업을 해보는 것이다. 그는 “물론 그동안 시범가로를 선정해 광고물 정비사업을 진행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하지만 문제가 많았고 점포주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길게 잡을 필요도 없다. 단 100m라도 제대로 만든 거리를 조성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대형 전광판으로 성수대교를 디지털 아트 브릿지로
시범가로 조성은 각 구별로 디자인학과가 있는 대학 10여 개에 맡길 계획이다. 즉, 각 대학의 디자인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해당 대학이 위치한 구마다 시범가로를 선정해 기존 광고물 정비사업과 완전히 다른 형식으로 간판 개선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권 본부장은 “기존 광고물 정비사업은 지나치게 전체주의적, 획일적이었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추진하는 간판 개선사업의 모토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통일성’이다. 모든 간판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속을 관통하는 내재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간판은 공공재이면서 동시에 사적 소유물이다. 따라서 공공재가 갖춰야할 통일성과 내재율, 그리고 사적 소유물의 속성인 다양성을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 어느 한 쪽만 강조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올해 내에 정말 제대로 만든 시범거리 몇 개를 반드시 보여주고 점포주들에게 ‘간판을 이런 식으로 작게, 적게, 정온하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말한다.
점포의 간판 이외에도 IT 강국을 상징하는 이색적인 프로젝트 하나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전 국민을 공황상태로 몰고 갔던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성수대교 난간을 거대한 전광판으로 만들어 이른바 ‘디지털 아트 브릿지’로 만들겠다는 것. 그는 “강남북을 연결하는 성수대교 재탄생(Reborn) 계획을 세워 거대한 디지털 아트 브릿지로 만들어 전문 작가들의 디지털 작품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일기예보와 같은 생활정보를 알려줄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도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힌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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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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