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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 프로젝트 1_‘zari’가 있던 자리
글 이선혜 2015-03-27 오후 4:48:26 |   지면 발행 ( 2015년 3월호 - 전체 보기 )



흥망성쇠 프로젝트 1_ ‘zari’가 있던 자리

새로운 가게가 들어선다는 건 역설적이게도 이전 가게가 망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확장 이전한 케이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망해서 새롭게 바뀐다. 상권의 흥망성쇠. 한 공간을 두고 끊임없이 바뀐다. 업종도, 주인장도, 드나드는 사람도. 그리고 간판도 바뀐다. 간판은 어찌 보면 문패와 같아서 주인장이 바뀌면 여지없이 바뀐다. 간판의 설치와 철거는 결국 상권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지표다. 퉁탕 퉁탕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며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간판이 걸린다. 가끔 보면 홍대는 거대한 공사장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끊임없는 변화. 간판의 설치와 철거를 통해 나타나는 지역의 상권. 흥망성쇠 프로젝트는 이런 흐름을 담는다. 매달 새롭게 생긴 가게와 간판을 찾아 촬영하고 월간 《사인문화》에 게재됐던 예전 사진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합정동에 있던 카페 zari. zari가 《사인문화》에 소개된 건 2007년 사인퍼레이드 지면(관련기사 2007년 7월호 사인퍼레이드 카페 편)을 통해서다. zari의 마지막 블로그 포스팅은 2011년 9월이 끝이다. 구체적인 폐업 일자를 알 수 없지만 그즈음 문을 닫은 것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 홍대입구역보다 합정역에서 가까웠고, 주차장 길에서도 두어 블록 안쪽에 있는 곳이라 조용히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 좋았던 곳.

카페 이름처럼 그야말로 꽤 괜찮은 자리였다. 모 패션지 에디터는 PS를 통해 글이 안 써질 때 가끔 이곳에 들러서 원고 작성을 한다고 회고했을 만큼 번잡하지 않고 차분한 카페였다. 하지만 zari가 있던 자리에선 이제 더는 한적하게 차를 한잔 하며 여유를 즐기거나 원고 작성을 할 수 없다. 새롭게 들어선 이탈리안 레스토랑 빠넬로(Panello). 그래도 천만다행인 건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는 것.

엔젤리너스(어디가 천사인지 모르겠지만...)에 밀려 홍대 시대를 마감한 리치몬드 제과점처럼 프랜차이즈의 공습이었다면 슬플 뻔했다. 다행히 소신 있는 주인의 가게가 들어왔다. 돌출간판 테두리에 백열전구를 두르고, 간결한 철재 조각사인으로 가게 이름을 표시 한 점과 벽돌을 쌓아올린 익스테리어 까지. 이런 디테일은 가게 주인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는 기호다. zari를 잃은 아쉬운 마음을 그나마 위로해 주는 건 이런 가게가 들어섰다는 것. 그리고 가게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 준 것도 굉장히 고맙다. 색칠만 변했을 뿐 연석마저 그대로 두고 있다.

디테일이 바뀌었을 뿐 이 자리의 품격은 계속 이어지는 듯한 느낌. 물론 회색 콘크리트 벽에 조그마한 박스를 올려둔 듯한 아기자기한 맛이 있던 zari간판을 더는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흥망성쇠 프로젝트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자타가 공인하는 홍대 전문가 디자인스튜디오 203 장성환 대표를 찾아갔다.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인 '스트리트H'를 5년째 발행하고 있는 장성환 대표는 모르는 게 없다. 아이패드 미니를 꺼내 zari와 빠넬로 사진을 둘로 이어 붙인 템플릿을 보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더니 대뜸 "야! 거기 자리 이후에도 몇 번 바뀌었어"라는 말을 건넨다.

한번 도 아니고 몇 번이라니. 홍대는 이제 부동산 업계의 핫스폿이라도 되는 건가? 디자인스튜디오 203을 나서며 문득 빠넬로도 어느 날 문득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가게가 들어서고 어떤 간판이 설치될까? zari가 있던 자리엔 또 어떤 가게가 들어서게 될까? 이달 마감이 끝나면 빠넬로에 가서 파스타를 먹어야겠다. 그저 간판과 익스테리어로 짐작했을 뿐 어떤 마음가짐으로 요리를 내는 집인지 모르니까. zari의 아쉬움을 간판과 익스테리어로 그나마 달래준 빠넬로가 변하지 않고 오래오래 해먹었으면 좋겠다. 글, 사진: 노유청 편집장


▲ 카페 zari의 간판. 회색 콘크리트 벽에 조그마한 박스를 올려둔 듯한 아기자기한 맛이 있던 간판처럼 커피 한잔과 이런저런 여유를 즐길 수 있던 그 자리.


▲ 새로 들어온 가게는 다행히 카페 zari의 흔적을 살렸다. 건물 곡각의 형태와 그를 감싼 연석을 그대로 유지한 것까지. 디테일이 바뀌었을 뿐 이 자리의 품격은 계속 이어지는 듯한 느낌. 물론 회색 콘크리트 벽에 조그마한 박스를 올려둔 듯한 아기자기한 맛이 있던 zari간판을 더는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 흥망성쇠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3월호부터 시작하는 연중기획 흥망성쇠 프로젝트는 간판을 통해 상권을 조망하고 기록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월간 《사인문화》에 소개된 간판과 자리가 어떻게 변했는지, 혹은 기자나 지인들이 단골로 갔던 가게의 간판 변화에 대해서 지면을 통해 기록할 예정입니다.
간판의 설치와 철거는 결국 상권의 흥망을 보여주는 상징, 즉 Sign이기 때문입니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간판 zari 빠넬로 상권 흥망성쇠 디자인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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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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