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UV의 ‘이태원 프리덤’이라는 노래에는 ‘강남 너무 사람 많아 홍대 사람 많아 신촌은 뭔가 부족해’란 가사가 나온다. 이 노래에서는 이제 조금은 식상해진 서울 강남과 홍대를 떠나 이태원의 이국적이고 자유로움을 즐기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태원 프리덤’ 이라는 노래와 함께 훨씬 더 이전부터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이태원은 이제 북적이는 청춘들로 강남 홍대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다. 새로움은 늘 잠재되어 있지만 오픈 된 순간부터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닌 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트렌드의 주기는 점점 더 빨라지고 우리는 늘 새로운 곳을 찾는다. 그리고 홍대, 강남에 비해 신선한 느낌을 주는 이태원마저도 진부해졌다면 이곳을 찾아가라고 하고 싶다. 이태원에서 멀지 않은 녹사평 역을 지나 조금 걸어가면 평범한듯하지만 범상치 않은 거리가 나타난다. 바로 경리단길이다.
북적이고 떠들썩한 거리에 지쳐 있다면 경리단길은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거리다. 언뜻 보면 허름해 보이는 동네 골목길 같다. 그러나 골목골목에 있는 이국적이고 정성이 가득한 세계 각국의 진짜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경리단길은 이태원과 더불어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조금만 걷다보면 외국인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온 유행에 민감한 이들이 경리단길의 단골손님이다. 이러한 이들의 다양하고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특색있고 세련된 상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눈에 띄게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지만 속이 꽉 찬 진짜 명품 상점들의 인·익스테리어의 센스가 흥미롭다.
알면 알수록 진국인 사람이 있다. 경리단길이 바로 그러하다. 처음 갔을 때는 오래되고 허름한 동네 골목 같지만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조용히 개성을 드러내는 상점들의 사인들에서 무질서속에 내재된 편안함을 느꼈다면 경리단길의 진짜 매력을 찾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