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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트렌드+디자인
가정식 커피, 목로다방
찍은 간판 프로젝트 13
글 노유청 2020-05-26 오전 11:14:58 |   지면 발행 ( 2020년 5월호 - 전체 보기 )




▲ 목로다방은 측면에 돌출간판과 입간판이 전부다. 입간판은 가게를 여는 날만 내놓는 것이라 사실상 고정형은 돌출 간판이 전부다. 그것도 가게 이름이 아니라 coffee라는 단어를 적은 간판. 하지만 출입문에 윈도그래픽으로 작게 배치한 목로다방과 가정식 커피라는 문구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카페 외부에 자리를 마련한 것 역시 목로다방을 흥미롭게 만드는 사인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 자리에서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가장 명확하게 공간의 아이덴티티와 메뉴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카페 공간과 손님들이 만드는 풍경이 일종의 사인역할을 하는 셈이다.

성수동에서 가장 흥미로운 카페를 꼽자면 아마도 목로다방이 아닐까 싶다. 출입문 앞에 간결하게 적힌 글귀 가정식 커피. “가정식 커피? 집밥 같은 건가?”라는 호기심에 들어갔다. 가정식 커피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메뉴판을 보고 단박에 깨달았다. 모카포트라니. 회전율을 고민해야 하는 가게에서.

모카포트는 확실히 가정식 커피다.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아마도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모카포트는 엄밀히 말하면 내리는 게 아니라 올리는 방식이다. 아래에 물통이 있고 중간에 원두 가루를 넣는 부분과 맨 윗부분에 에스프레소가 담기는 곳까지 3단으로 구성된 장비가 모카포트니까.

가스 불로 주전자 물을 끓이듯 가열하면 맨 아래 물통에서 만들어진 수증기가 중간의 원두 가루를 통과해서 윗부분에 에스프레소로 모이는 방식. 준비과정부터 제조, 설거지까지 꽤 귀찮은 방식이라 아무래도 집에서 주로 하게 되는 방식이 모카포트다. 심지어는 집에서도 너무 귀찮아서 가끔 해 먹는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맛은 있어서 마실 때마다 귀찮음을 감수할 만하다고 느끼는 방식이 모카포트로 만든 커피다.


▲ 목로다방에서는 모카포트에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얼음 잔과 함께 내준다. 고온에 달궈진 철재와 액체가 만나 만드는 특유의 치칙대는 소리와 함께. 쉽게 표현하자면 보글대는 뚝배기와 공깃밥을 포함한 상을 받은 느낌이랄까. 뜨거운 김을 내며 얼음을 세차게 녹이다가 이내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되는 가정식 커피.

목로다방에서는 모카포트에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얼음 잔과 함께 내준다. 고온에 달궈진 철재와 액체가 만나 만드는 특유의 치칙대는 소리와 함께. 쉽게 표현하자면 보글대는 뚝배기와 공깃밥을 포함한 상을 받은 느낌이랄까. 뜨거운 김을 내며 얼음을 세차게 녹이다가 이내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되는 가정식 커피. 성수동에 맛있는 카페는 많지만, 모카포트로 하는 가게는 목로다방이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목로다방은 현재 성수동의 수많은 카페 중 가장 흥미로운 곳이다.

목로다방은 ‘꽃 보배’라는 꽃집이 있던 곳에 최근에 생긴 카페다. 물론, 꽃 보배를 운영하던 사장님이 문을 연 카페. 워낙 손재주가 좋은 분이라 의심 없이 갔는데, 역시나. 모카포트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도 물론이지만 플로리스트의 감각이 꽤 드러나는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도 목로다방을 흥미롭게 하는 요소다. 특히, 창가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앞으로 화분 몇 개가 커피 잔과 겹쳐 보이는데 그 장면이 꽤 인상적이다.

목로다방은 측면에 돌출간판과 입간판이 전부다. 입간판은 가게를 여는 날만 내놓는 것이라 사실상 고정형은 돌출 간판이 전부다. 그것도 가게 이름이 아니라 coffee라는 단어를 적은 간판. 하지만 출입문에 윈도그래픽으로 작게 배치한 목로다방과 가정식 커피라는 문구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돌출간판은 공간의 특징을 알리고 입간판은 영업 여부를 알리며, 윈도그래픽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간판이 각자의 역할을 하며 목로다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카페 외부에 자리를 마련한 것 역시 목로다방을 흥미롭게 만드는 사인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 자리에서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가장 명확하게 공간의 아이덴티티와 메뉴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카페 공간과 손님들이 만드는 풍경이 일종의 사인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제 다른 종류의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목로다방으로 간다. 성수동에 수많은 카페가 있지만, 모카포트로 만들어 주는 곳은 목로다방이 유일하니까. 카페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있고 사람들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어도 모카포트 특유의 맛은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낼 수 없으니까. 모카포트의 맛이 당기는 날은 목로다방으로 간다. 가정식 커피를 맛보러.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5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성수동 #서울숲 #목로다방 #커피 #모카포트 #간판 #디자인 #익스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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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트렌드+디자인
202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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